횡성읍 모평리 마을 한가운데 논에 보리우물이라는 샘이 있었다. 이 우물은 물맛도 좋고 병을 고치는 효험이 있다하여 소문을 듣고 멀리서도 사람들이 다녀갔다. 그러던 어느해 극심한 흉년이 들었는데 이 마을에 어린 아기를 등에 업은 한 아주머니가 밥을 구걸하였다. 하지만 모두가 어려운 형편이라 아무도 도움을 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다 굶주림에 정신을 잃은 아주머니의 실수로 아기가 죽게 되었고 그 아주머니도 실성하여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이후로 보리우물은 그 약효가 없어지고 평범한 우물로 바뀌었다고 한다.
5.2.모평리의 밤나무숲 전설
횡성읍 모평리 앞뜰에는 밤나무숲과 소나무숲이 울창했는데 많은 수의 황새와 왜가리들이 둥지를 짓고 번성했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은 이것을 경사라고 생각해 온 정성을 다해 아끼고 보살폈다. 그런데 일제에 의해 그 좋던 숲들이 훼손되자 그곳에서 둥지를 틀고 살던 황새와 왜가리들이 졸지에 보금자리를 잃고 어디론가 날아가 버렸다. 이 후로 마을에는 여러가지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열병까지 돌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마을 사람들은 정신이 번쩍 들었고 그루터기만 남은 밤나무숲을 신성시 여기는 습관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5.3.모평리의 금붕어 바위 전설
횡성읍 모평리 마을에는 금붕어 바위라는 10평 정도의 넓은 바위가 있었다. 그리고 그 양 옆으로는 쌍둥이같이 똑같은 기와집 두 채가 나란히 서 있었다. 이 이 금붕어 바위 밑에는 옥같이 깨끗한 물이 흐르고 있었고 신령한 힘을 가진 금붕어가 살고 있었다. 이 금붕어가 머리를 윗쪽집으로 두고 물속에서 노닐면 윗집이 번창하고 반대로 아랫쪽으로 향해서 노닐면 아랫집에 복이 찾아왔다고 한다.
5.4.모평리의 알미봉 전설
횡성읍 모평리 뒷산에는 알미봉이라는 산봉우리가 있는데 이 산봉우리는 섬강 건너편 곡교리에 있는 산과 연결되어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뇌성벽력이 치면서 모평리와 곡교리 산 가운데가 갈라져 산봉우리 하나가 떨어져 나왔고 이 산봉우리는 섬강을 따라 한강 상류 여주 지방까지 떠내려가 멈췄다. 그 후 모평리에 살던 어느 사람이 한양가는 길에 우연히 그 산봉우리를 발견하고 모평리 소유라 주장하며 도지를 물어야 한다고 했다. 그 마을 사람들은 횡성까지 와서 그 떨어져나온 사실을 확인하고 몇 년간 도지를 물어주었다. 그곳 사람들은 도지를 물어주기 싫어 도지를 받으러 온 모평리 사람에게 그 산봉우리 섬을 옮겨가라고 하였는데 깜짝 놀란 그 사람은 도망을 치고 그 후로 도지를 물지 않게 되었다.
5.5.마산리의 송하석 보 도깨비 전설
횡성읍 마산리 쇠절이에 구씨 성을 가진 중년 남성이 살았는데 어느날 저녁 감쪽같이 사라지고 말았다. 집안 식구들과 온 마을 사람들이 횃불을 들고 사라진 구씨를 찾으러 다녔다. 그러던 중 절벽위에 소나무가 들어 차 있어 그 이름을 송하석이라 하는 곳에 이르렀을 때 구씨의 목소리가 밑에서 들려왔다. 사람들이 반가워 달려가니 구씨가 도리깨를 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씨름을 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합세하여 도리깨를 구씨의 손에서 떼어놓고 집으로 데려왔다. 정신이 돌아온 구씨는 초저녁에 어떤 남자가 부르길래 따라나섰는데 덩치 큰 거인이 붙들고 놔주질 않아 씨름을 했는데 나중에 정신을 차려보니 덩치 큰 거인은 보이지 않고, 자기는 집에 있던 도리깨를 붙들고 있었다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