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의 최북단에 위치한 읍으로, 주문진항과 해변으로 유명하다.
읍은 주문리, 교항리, 향호리, 장덕리, 삼교리 이상 5개의 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읍소재지는 주문리이다.
<출처: 강릉시청>
주문진에 진이라는 아릿다운 처녀가 살고 있었대.
주문진 동쪽에 바다가 있는데 이곳 사람들은 바닷가에 난 해초를 뜯어 먹고 사는 사람이 많았거던. 어느 화창한 봄날 물가 진(津)자, 진이라는 처녀가 마을 처녀들과 함께 바닷가에서 해초를 뜯고 있는데 마침 현감이 이곳을 지나가다가 아름다운 진이의 모습을 보자 그만 넋을 잃었대.
관아에 돌아온 현감은 관원을 시켜 진이를 데려와 성과 이름을 물었지만 진이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더래. 그러니 현감은 더욱 마음이 타서 그날 밤 당장 수청을 들라고 졸랐지만 진이는 한사코 그 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대.
진이의 아버지는 어부였는데 자기 딸이 현감의 수청을 거절했다는 말을 듣고 민망해서 딸한테 “네가 현감의 말을 거역하면 미움을 받아 우리 집안이 망하게 되니 제발 현감의 말을 따르거라.” 하고 달래기도 하고 강요도 하여 보았지만 자기는 이미 장래를 약속한 사람이 있다면서 골방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밖에서 부모가 아무리 문을 열라 해도 열지 않더래.
이러기를 4, 5일간 계속하다가 화가 난 아버지가 문을 부수고 들어가보니 딸이 이미 스스로 머리를 자르고 죽어있고 땅 옆에는 웬 아이가 죽어 있더래. 이게 웬 아이냐 하면 진이가 부모 몰래 장래를 약속한 남자의 아이라. 그래 절개를 지키려니 어쩔 수 없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게지.
그 뒤로 주문진에서 고기를 잡으러 나가기만 하면 풍랑이 일어나 고기를 잡을 수 없고 배가 뒤집혀 어부가 죽는가 하면 마을에 괴상한 전염병이 돌아 많은 사람들이 재앙을 당했대. 사람들은 이런 재난이 억울하게 죽은 진이의 원귀 때문인 것을 알고 서낭당을 만들고 진이의 영혼을 위로하는 제사를 올리니 비로소 이런 재난이 없어졌고 고기도 풍어가 되었다 해.
1. 조사일자 : 1999.4.24. 2. 제보자 : 설증범 (71세, 남, 주문진읍 주문진리 용소골)
우리 동네는 지형의 형상이 소의 형국을 갖췄다 해서 소돌이라고 하지. 한자로는 우암(牛岩)이라 하지만 보통 소돌이라고 부른단 말이야.
다리를 건너가면 큰 길이 마을의 가운데로 나 있는데 그 길의 이쪽 산은 황소같고 저 쪽 산은 암소같이 생겼어. 이 쪽 산이 저쪽산 보다 크고 또 머리 부분에는 돌이 많았어.
그리고 예전에는 사람키의 두 배쯤 되는 우뚝한 돌 두 개가 촛대바위처럼 있었는데 마치 소의 귀 같았어. 해변을 향한 능선이 소의 머리와 몸통에 해당되고 능선 서쪽의 우물은 소의 젖에 해당되지.
서낭 건너편에 있는 뾰족뾰족한 돌을 소뿔이라 했고, 바다쪽에 옛날에 어항으로 쓰였던 물이 고인 곳을 소 구유(소 죽그릇)라고 했는데 이곳으로 어부들이 고기를 잡아가지고 들어오니까 소가 항상 배가 불렀다고 하거던. 또 맹물탕이라고, 바위 틈 아래로 물이 깊숙히 고인 곳을 소가 머는 물이라 해서 그렇게 불렀단 말이야. 그리고 이 산기슭을 돌아가면 우푹한 곳이 있는데 그곳은 소의 앞다리이고 고개를 넘으면 소똥골, 우분곡(牛糞谷)이라고 하니 이 지역을 소돌이라고 부르는 것은 근거가 있단 말이야.
그리고 우리 마을에는 토지지신, 서낭지신, 여역지신의 3위를 모시고 서낭제를 지내지만 서낭당은 없어. 바위 꼭대기 거기에다 서낭당을 지어 놓으면 하룻밤 사이에 없어지곤했대. 갑자기 폭풍우가 쳐서 부서져버린데.
이런 일이 수 차례나 반복되니 서낭당을 짓는 일은 포기했기에 서낭당이 없고 왜정때 쯤 약간 담을 쌓아 놓은게 있을 뿐이야. 그 당 안에는 아무것도 없고 해당화만 우거져 있는데 그 해당화를 섬기거던. 이렇게 해당화를 섬기는 데에는 그럴 만한 까닭이 있어.
옛날에 이 마을에 예쁜 처녀가 있었는데 이웃 마을에 사는 총각과 눈이 맞아 부모 몰래 만나다가 마을 사람들에게 발각이 되었대. 그래 눈총을 받게 되자 처녀 총각이 거기 동대라는 바위에 가서 물에 빠져 죽었는데 그들이 빠져죽자 이 동네가 망하기 시작했대. 그런 일이 있은 뒤 고기도 안 잡히고 농사도 되지 않으니 마을 사람들이 다른 곳으로 하나 둘씩 떠나갔대.
그러니 동네 사람들이 모여가지고 의논을 했대. 총각은 다른 마을 사람이지만 처녀는 이 마을 사람이니까 처녀의 혼백을 위로하는 제를 올리자고 의견을 모은 뒤 제사를 지내는데 제사를 지내기 시작하면 어디서 오는지 봉황새 한 마리가 날아와서 쭉 지켜보고 있다가 제사가 끝나면 어디론지 가버리더래.
이런 일이 제사 때마다 일어나자 사람들이 생각해보니 그 청년 이름이 봉(鳳)자가 들어 있었고 처녀의 이름엔 해(海)자가 들어 있었더래.
해마다 제사 때면 이런 일이 일어나면서 돌 바위에 이상한 나무가 생기더라는 게야. 이 나무에 가시가 돋아나고 잎사귀가 나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었는데 열매가 처음엔 파랗다가 나중에는 빨갛게 되어 바람이 불면 바다쪽으로 날아가 버리더래.
그런 뒤부터 동네가 다시 일어나기 시작했대. 그야말로 육해풍년이야. 고기도 잘 잡히고 농사도 잘 되니 다른 곳으로 떠났던 사람들이 다시 돌아와 마을이 번성해졌대.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 뒤로 봉황새가 오지 않는 게야. 그러니 동네 사람들이 또 모여서 봉황새가 오지 않으니 제사 때 봉황새 대신 닭을 쓰기로 하고 장닭을 썼대.
마을 옆 바닷속에 칠성바위가 있는데 북두칠성 같이 생겼어. 언젠가 여기서 처녀, 총각이 칠성님께 소원을 빌었더니 용왕님이 바위로 만들어 준거래.
1. 조사일자 : 1998. 5. 16 2. 제보자 : 이춘섭(83세, 남, 주문진읍 소돌)
초등학교 : 주영초등학교,주문진초등학교,주문초등학교삼덕분교장,신영초등학교,
중학교 : 주문진중학교
고등학교 : 주문진고등학교,강릉정보공업고등학교
대학교 : 강원도립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