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영월(寧越) 호장(戶長)으로 있을 때, 세조의 명을 받은 금부도사에 의해 사사된 단종의 시신을 매장하였다.
엄흥도는 영월 호장(寧越戶長)으로 당시 영월에 안치된 노산군(魯山君, 단종)이 세조가 보낸 금부도사 왕방연의 사약을 받고 사사되자 시신을 수습하여 장사를 지냈다. 단종이 세조에 의해 영월에서 억울한 죽음을 당하자, 사람들은 화가 미칠 것을 두려워하여 단종의 시신을 돌보지 않았다. 엄흥도는 관을 비롯한 장례 기구 일체를 혼자서 마련하여 정중하게 장사를 치른 후, 벼슬을 내놓고 아들을 데리고 영월을 떠나 은신, 숨어 살다가 여생을 마쳤다.
단종이 세조에 의하여 죽자 후환이 두려워 아무도 시신을 거두지 않았는데, 관까지 준비하여 장례를 치렀다.
영월 장릉 엄흥도 장여각: 장릉 입구에 위치해 있으며, 관풍헌에서 사약을 받고 승하한 후 강물에 던져진 단종의 옥체를 거두어 암장한 엄흥도의 충절을 후세에 알리기 위해 영조 2년(1726)에 세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