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고분의 외부는 뒷편의 낮은 언덕으로부터 내려오는 완만한 경사를 이용하여 그 흙으로 돌방을 덮었는데, 남향한 입구쪽 정면만 높고 뒷편은 경사 때문에 봉토(封土)가 크지 않다. 봉토의 높이는 148㎝이고, 외곽의 지름은 472∼577㎝이다.
주벽(周壁)과 천정(天井)은 자연석으로 축조하였는데, 평평한 면을 가려서 쌓아 마치 잘 다듬은 석재로 보인다. 벽은 10단으로 쌓아 올리고 천장돌을 놓았는데, 6단까지는 거의 수직이고 7단부터는 모서리를 없애기 위해 장대한 이맛돌[楣石]을 건너지르기 시작하여 8·9·10단에서 각을 죽여 거의 원형을 이루는 팔두천장(八斗天障)의 형식이다.
천장의 뚜껑돌[蓋石]은 널찍하고 평평한 1매의 돌로 구성되었으며, 벽과 천장돌 사이의 틈에는 잡석(雜石)을 메워 떨어지는 흙을 막고 있다. 이러한 축조방법과 조형은 고려시대의 돌방무덤에서도 볼 수 있는데 경상남도 사천시 보안암(普安庵) 석굴의 내부에서 같은 유례를 찾을 수 있다.
실내 주벽이 상부로 올라가면서 차츰 원형으로 변하기 때문에 10단에 이르러는 자연히 좁아 들어 천정의 가설이 쉽게 되었는데 천개(天蓋)는 널찍하다. 돌방 내부에는 특별한 시설이나 별다른 유물을 발견할 수 없었다. 다만 서측으로 확장된 부분에서 평와(平瓦) 2매가 놓여 있었는데, 이것은 언제부터 이곳에 있던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이 고분 안에 있었던 것으로는 현재 뒷편 언덕에 남아 있는 돌널[石棺]이 있는데, 고려 중기의 것으로 추정된다. 크기는 신부외측(身部外側)은 높이 39.5㎝, 길이 95㎝, 폭 51.6㎝, 구공심(柩孔深)은 22.5㎝, 길이 86㎝, 폭 37.6㎝, 뚜껑돌은 길이 103㎝, 폭 65㎝, 전체두께 16.3㎝, 낙수면(落水面) 두께 9㎝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