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계면은 강릉시 최남쪽에 위치한 행정구역으로서 강릉시 강동면, 왕산면, 정선군 임계면, 동해시와 인접하여 있고, 면적은 148.02km2로 강릉시 전체 면적의 14.2%를 차지한다. 석병산, 자병산, 두리봉, 망덕봉, 만덕봉 등으로 이어지는 연봉들로 둘러싸여 있고 낙풍천, 주수천, 남양천 주위로 평야가 형성되어 있으며 동해와도 닿아 있다.
<출처: 강릉시청>
마귀할멈 이야기가 있지, 마귀할미가 굴에서 살았는데 밥을 하던 솥과 빨래를 하던 자국이 지금도 남아 있어. 굴 속에 들어가 보면 이건 솥이구 이건 밥상이구 이런 흔적이 있었는데 이젠 다 없어졌지, 그 굴이 임곡으로 통했다고 하지만 정말로 통하는지는 모르겠어. 어려서 가보니 굴속에 짐승의 뼈가 있었지. 그 굴이 이젠 다 메워졌어.
그리고 예전에 이 마을에 통물방아가 있었는데 물이 한참 모였다가 툭 떨어지고 또 모였다가 툭 떨어지고 했거든. 밤새도록 방아를 찧는데 너무 방아가 더디니 어떤 처녀가 방아를 찧으며 졸다가 그만 치어 죽었대. 그리고 물방아간 앞에 자리를 만드는 왕골을 심었는데 호랑이가 거기에 자주 나타나 작폐가 심하자 거기다 호랑이 덫을 놓아 호랑이를 잡았대.
또 육발 달린 호랑이가 있어 사람을 많이 해쳤대. 눈이 오게 되면 그 놈의 육발 호랑이가 굴에서 밖으로 나오면서 제가 나온 흔적을 없애고 꼬리로 제 발자국을 지운대. 또 어떤 때는 짚신을 거꾸로 신고 나오니까 사람들은 누가 굴속으로 들어간 줄로 속았어.
요놈이 발가락이 여섯 개가 달렸는데 사람을 많이 해치니까 이놈을 결국 사람들이 잡았지. 임곡 사람이 잡았는데 이 사람이 삼 년밖에 못 살았대.
옥계 청남리에 사는 사람이 봄에 소로 논을 가는데 까마귀가 상투위에 앉더래, 그 날 밤에 마을 사람들이 지금으로 보면 어느집 사랑방에 모두 모여 자는데 그 사람이 맨 앞쪽에 잤는데도 호랑이가 그 사람만 물어갔대. 앞산 쪽으로 물고 가니까 동네 청년들이 솔쾡이 불을 켜가지고 길을 밝히며 창을 들고 가보니 그 사람을 처치했더래.
또 북동에 학교가 있는데 거길 성매골이라 하거던. 5월 어느 날밤에 부인들이 모여 솔쾡이 불을 들고 혼자 나가더래 다른 사람들이 보니 호랑이가 그 여자의 뒤를 따라간단 말이야. 날이 새자 사람들이 가보니 호랑이가 그 여자의 머리만 바위에 올려 놓고 몸둥이는 다 먹어버렸더래.
옛날에 아이들이 많이 죽으니까 죽은 아이를 묻으면 여우란 놈이 와서 그걸 파먹지. 고쟁이(뒤웅박)속에 먹을 걸 넣어놓고 구멍을 뚫어 놓으면 그걸 먹으려고 여우의 머리가 그 속으로 쑥 들어간단 말이야. 한번 들어가면 좀처럼 머리가 빠져 나오지 모하거던. 눈앞이 안 보이니까 여우가 그만 마을로 내려온대. 이른 본 청년들이 여우가 둔갑했다고 하며 때려 잡는다는 것이 고만 고쟁이를 부셔 버리면 여우가 도망가 버리지.
옛날 강감찬 장군의 아버지가 여자 백 명을 건드리려 했는데 99명까지만 건드렸을 때 이것을 안 여우가 여자로 둔갑해가지고 어찌해서 낳은 게 강감찬이라는 말도 있지.
옥계 장터에서 있었던 일이야. 사람들이 기분이 좋으면 장구채로 장구를 치는데 어떤 사람이 장구채를 옹구에다 대고 쳤단 말이야. 거기다 치면 소리가 잘 나니까 거기다 쳤대. 그래 장구를 치는데 어떤 초립동이가 한지 한 장을 사가지고 오더니 손톱으로 그걸 쭉 짼단 말이야. 장구를 치던 사람이 그걸 보더니 그만 기가 죽어 도망을 쳤대. 요 위에 틀집이 있는데 그 틀집까지 도망쳐와 숨었지만 그 초립동이가 쫓아와 밖에서 대고챙이로 꾹 찌르니 그 사람이 그 꼬챙이에 찔려 죽어 버렸어. 자기가 기운이 제일 세다고 뽐내다 초립동이한테 당한 거지.
1. 조사일자 : 1995. 10. 27. 2. 제 보 자 : 정종순(55세. 여, 성산면 보광2리) 3. <한국 강릉지역의 설화> 두창구 저. 국학자료원.1999
초등학교 : 옥계초등학교,옥계초등학교금진분교장
중학교 : 옥계중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