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부론면 거돈사 터에 원공국사(930~1018)의 공적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탑비이다.
▶문화재유형 : 유형문화재 ▶지정종목 : 보물 제78호 ▶지정일 : 1963년 1월 21일 ▶소재지 : 강원 원주시 부론면 정산리 144 ▶시대 : 고려 |
거돈사터에 세워져 있는 탑비로, 고려시대의 스님인 원공국사의 행적을 기록하고 있다. 원공국사(930∼1018)의 법명은 지종(智宗)이고, 세속에서 쓰던 성은 이씨인데, 비문에는 그의 생애와 행적, 그의 덕을 기리는 송덕문이 담겨있다.
비는 거북받침돌 위로 비몸을 세우고 머릿돌을 얹은 모습으로, 비몸이 작고 머릿돌이 큰 것이 특징적이다. 거북의 머리는 괴수 모양의 험한 인상을 한 용의 머리모양이다. 등에 새긴 무늬는 정육각형에 가까우며, 육각형안에는 卍모양과 연꽃무늬를 돋을새김하였다. 머릿돌에는 구름속을 요동치는 용이 불꽃에 쌓인 여의주를 다투는 모습이 조각되어 있는데, 매우 사실적이고 화려하다.
고려 현종 16년(1025)에 세운 것으로, 당시 ‘해동공자’로 불리던 대학자 최충이 글을 짓고, 김거웅이 글씨를 썼다. 비문에 새긴 글씨는 해서체인데, 중국 구양순의 서법을 이어받은 것이다. 이는 고려시대의 여러 비에 새긴 글 중에서도 매우 뛰어난 것으로 중국에 비교해서도 조금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한편 이 비에는 머릿돌을 옮기려 할 때 수십 명의 장정들이 매달려도 끄떡않던 돌을 농가에서 빌려온 소 한 마리가 옮겼다는 설화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광종 타계(975) 이후 경종·성종·목종대에는 승탑을 조영했던 사례가 아직 밝혀진 바 없다. 즉 고려 초 승탑과 탑비의 건립 전통이 잠시 단절되었고, 현종대에 와서 원공국사탑비의 건립을 계기로 부활했다고 볼 수 있는데, 원공국사탑비가 인근에 있는 흥법사지 진공대사탑비와 조각 기법상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시대적 배경에 기인한 것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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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돈사지 원공국사 탑비 전경 | 탑비 비문 부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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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비 귀부 | 탑비 이수와 제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