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유형: 유적건조물/종교신앙/불교/탑 ▶소재지: 강원 정선군 고한읍 함백산로 1410(고한리) ▶시대: 고려시대 그림 출처: 문화재청 대변인실 |
정암사 적멸보궁 뒤의 산비탈에 세워진 7층의 모전석탑이다. 모전석탑이란 전탑을 모방한 탑으로, 돌을 벽돌 모양으로 깎아 쌓아올린 탑을 말한다. 돌벽돌의 일반적인 크기로 보아 그리 거대한 편은 아니지만 형태가 세련되고 수법 또한 정교한 탑이다. 탑 앞에 돌이 하나 있는데, 여기에 새겨진 연꽃무늬, 안상(眼象) 등은 모두 고려시대의 특징을 나타내고 있다.
이 석탑은 파손이 심해서 1972년 해체·복원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탑을 세운 이유를 담은 탑지석(塔誌石) 5개와 금·은·동으로 만들어진 사리구가 발견되어 조선 후기에 이르기까지 여러 차례 보수되었음을 알 수 있다. 현재의 모습이 언제부터 전해진 것인지에 관해서는 여러 설이 있어서 확실하지 않지만, 정암사에 있는 여러 유물과 비교해 볼 때 고려시대에 처음 만들어졌을 것으로 짐작해 볼 수 있다.
출처: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
-정암사 수마노탑에 얽힌 전설
현재 적멸보궁의 뒤쪽에 위치한 이 탑을 수마노탑이라 하게 된 까닭은 다음과 같다.
자장 율사가 643년(선덕여왕 12) 당나라에서 돌아올 때 서해 용왕이 자장 율사의 도력에 감화되어 마노석(瑪瑙石)을 배에 싣고 동해 울진포를 지나 신력으로 갈래산에 비장(秘藏)하여 두었다가, 자장 율사가 정암사를 창건할 때 이 돌로써 탑을 건조하게 하였다고 한다.
이에 물길을 따라 마노석을 반입하여 만든 탑이라 하여 ‘물 수(水)’자를 앞에 붙여 수마노탑이라 부르게 된 것이다.
이 탑은 전란이 없고 날씨가 고르며, 나라가 복되고 백성이 편안하게 살기를 염원하면서 세운 것이다. 창건 설화에 전하는 것처럼, 처음에는 금대봉과 은대봉에 각각 금탑과 은탑을 세웠으니 모두 세 탑이 있었다. 그런데 세 탑 중 수마노탑은 돌로 세웠으므로 사람들이 볼 수 있으나, 금탑과 은탑은 자장 율사가 후세 중생들의 탐심(貪心)을 우려하여 불심이 없는 중생들이 육안으로 볼 수 없도록 비장하였다고 한다. 자장 율사는 그의 어머니에게 금탑과 은탑을 구경시키기 위하여 동구에 연못을 파서 연못에 비친 모습을 보게 하였는데, 지금의 못골이 그 유지이며, 그 못 옆에는 삼지암(三池庵)이 있었다는 전설이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