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포동은 1998년 10월 1일 강릉시 조례 288호에 의해 유천동, 죽헌동, 운정동, 저동을 하나의 행정동으로 합친 동으로, 동의 면적은 23.21 km2이고 19개 통, 91개 반이 있다. 유천동은 강릉군 정동면 지역으로 1914년 죽오리를 병합하여 유천리라 하다가 1955년 9월 1일에 강릉시에 편입되었다.
<출처: 강릉시청>
율곡 선생의 아버지는 한양에서 벼슬을 살고 어머니는 친정에서 살았는데 하루는 어머니가 그러니까 율곡선생의 외할머니가 잔치집에 가고 집에는 율곡 선생의 어머니하고 시아버지하고만 있었대.
시아버지가 낮에 툇마루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데 하늘에서 해가 자기 집 마당으로 뚝 떨어지더래. 그래 꿈을 깬 뒤 생각해보니 건 상서로운 태몽이거던. 자기 부인이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부인이 잔치집에 가고 없으니 부인에게 아이를 잉태시킬 수 없지 않은가? 그런데 마침 사위가 왔단 말이야. 그러니 사위하고 딸이 관계를 할까봐 집안에 돌아다니며 기침을 한다, 마당을 쓴다 하면서 훼방을 놓더래. 그런데 누가 밖에서 자기를 부르는 소리가 나길래 나가보니 십여년 전에 헤어진 절친한 친구가 찾아 왔거던. 그러니 얼마나 반가운가. 그래서 시아버지가 “너희들은 저 방에 들어가서 잠깐 있거라” 하고 한참동안 얘기를 나누다가 문득 사위와 딸이 생각이 나서 그 방에 가보니 그 사이에 그만 일을 저질렀더래. 그래서 낳은 아이가 이율곡 선생이야.
이율곡 선생이 점점 자라 아홉 살이 되었을 때 일인데 어느날 도사가 지나가다가 율곡 선생의 관상을 보더니 “이 아이는 참 훌륭한 인물이 될 터인데 범한테 물려갈 액운이 끼어있으니 아깝구나.” 이런단 말이야. 이 말을 들은 부모가 깜짝 놀라 그 액운을 피할 방법을 물으니 “한가지 방법이 있긴 한데 참 어려운 일이라서 곤란합니다.” 하고 난처해 하더라는 게야. 그렇지만 비록 어려운 방법이라도 있다고 하니까 “무슨 방법인지 제발 알려주십시오.” 하며 매달렸단 말이야. “올 해 안에 밤나무를 천 그루를 심되 이 아이가 자기 힘으로 심어야만 살 수 있습니다.” 아홉 살 밖에 안된 아이가 스스로 밤나무 천 그루를 심어야 한다이거야.
그러니 이 아이가 날마다 산에 가서 부지런히 밤나무를 심었대. 그래 그해 섣달 그믐까지 천 그루를 심는다는 것이 실은 한 그루가 모자란 999 그루였거던. 율곡이 천 그루를 다 심은 줄 알고 돌아오는데 범이 앞에 나타나더니 “밤 나무 천 그루를 심었더라면 너는 살았을 텐데 한 그루가 모자라니 너를 잡아 먹어야겠다.” 이러면서 달려들자 밤나무 비슷하게 생긴 나무가 소리치기를 “나도 밤나무다.” 이러니 범이 천 그루를 채운 줄 알고 율곡을 해치지 못하고 물러갔대.
그래 그 나무를 나도밤나무라 부르게 된 게야. 이래서 율곡은 밤 율(栗)자, 골 곡(谷)자를 쓴단 말이야.
선교장 앞에 아주 오래된 나무가 지금도 있어. 그게 나도밤나무야.
1. 조사일자 : 1994. 4. 26 2. 제 보 자 : 조영대(85세, 남, 사천면 사기막리)
초등학교 : 경포대초등학교
고등학교 : 강릉문성고등학교
대학교 : 강릉원주대학교